노아 홍수 이후 번성해 가던 인류는 유프라테스강을 따라 내려오다가 광활한 시날평지에 이르러 정착하면서 거대한 야망을 드러낸다. “자, 성읍과 탑을 건설하여 그 탑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하여 우리 이름을 내고 온 지면에서 흩어짐을 면하자!”(창11:4) 그들이 탑을 ‘하늘에 닿을 만큼 높게 쌓자’라고 말할 수 있었던 자신감은 당시 돌을 대신할 수 있는 구운 벽돌과 진흙을 대신할 수 있는 역청이라는 획기적인 신소재가 발명되었기 때문이다.(창11:3) 구운 벽돌은 바위가 없는 광활한 평지에서 돌을 대체할 수 있으며 역청은 벽돌을 높이 쌓을 수 있도록 해 주었다.
하지만 이들의 자신감은 지나친 교만으로 변질되어 결국 하나님을 향한 반역에 이르고 말았다. 고대에서 하늘은 불가침한 신의 영역임에도 ‘탑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하자’는 것은 하나님을 향한 도발인 동시에 반역이다. 고대 바벨론의 탑인 지구랏트는 그 흔적을 보여주는데, 그 뜻이 ‘땅과 하늘을 연결하는 집’인데 탑 꼭대기에는 우상의 신전이 있었다.
탑을 하늘에 닿게 하려는 목적이 뭔지 그들이 외친 구호에 잘 드러난다. ‘우리 이름을 내고 흩어짐을 면하자.’ 인간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며 이름을 찬송하도록 지어졌다. 그리고 하나님의 명령은 흩어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번성하여 땅을 정복하고 다스리는(관리) 것이다.(창9:1)
하나님은 야망을 드러내는 인간을 발견하면서 장차 있을 더 큰 타락을 우려하셨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들의 언어를 혼잡하게 하셨고 결국 인간은 같은 언어를 쓰는 사람들과 함께 사방으로 흩어지게 되었다. 자기 이름을 내는데 진심인 사람만큼 위험한 사람은 없다. 히틀러와 스탈린이 그랬고 김일성이 그랬고 인간을 압재한 독재자들이 그랬다. 그들은 그럴듯한 구호로 선동했지만 그 결과는 비극이었다. 우리는 내 이름이 아니라 마땅히 높임 받아야 할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는데 진심인 사람이 되어야 한다. 예수님은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길” 기도하라고 했다. 마땅히 높임 받아야 할 이름, 천지만물을 지으시고 나를 지으신 여호와 하나님을 높이는 인생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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